[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존 F. 케네디(1917~1963)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것은 당시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된 1급 기밀 문서 열람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AOL 뉴스에 따르면 이런 음모론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것은 케네디가 문서 열람을 요구한 날이 암살당하기 10일 전이었기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은 1963년 11월 12일 UFO 관련 문건 열람을 요구한 케네디의 서한을 최근 공개했다.
이는 작가 윌리엄 레스터가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레스터는 ‘존 F. 케네디와 뉴프런티어’(A Celebration of Freedom: JFK and the New Frontier)라는 제하의 책을 집필 중이다.
UFO 연구자들은 이번에 공개된 CIA 문건으로 판단컨대 케네디가 UFO에 관한 진실을 알고자 하다 암살당한 것이라는 음모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케네디는 UFO 관련 파일을 CIA 국장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게는 외계우주 활동에서 소련과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레스터는 “케네디가 UFO에 관심 갖게 된 것은 대(對)소련 관계 때문이었다”며 “소련 상공에서 UFO가 자주 목격되는 판에 소련이 이를 미국의 침공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이른바 ‘불탄 메모’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이를 유출한 이는 1960~1974년 CIA에 몸 담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CIA가 매우 민감한 일부 문건을 소각할 때 이를 몰래 빼냈다고 한다. 여기에 ‘랜서’라는 이름이 보인다. 랜서는 케네디의 암호명이다.
타다 만 문건 첫 페이지에 CIA 국장은 이렇게 적어놓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랜서가 우리의 활동과 관련해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몇 가지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CIA 국장은 대소련 협력 등 케네디의 요구를 CIA의 존폐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간주한 것이다.
이를 보면 케네디가 UFO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하자 CIA가 그를 처치했다는 게 음모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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