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개선 효과로 입주 뒤 꺾임없이 매매가 상승..전세난에 소형 중심 오름세 보여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초기 뉴타운으로 지정돼 입주를 마친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입주 뒤에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더이상 전면철거 뒤에 아파트를 짓는 뉴타운·재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한 뉴타운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길음뉴타운과 미아뉴타운 등 이미 입주를 마친 뉴타운 단지들이 소형평형(전용면적 59~85㎡, 이하 전용) 중심으로 현재 최고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된 길음뉴타운의 '두산위브 7단지' 전용 59㎡의 현재 시세는 지난해 7월 입주 당시(3억7000만원)보다 2000만원 정도 오른 3억9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3억7000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3억7500만원, 2월부터 현재 3억9000만원선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한 미아뉴타운의 '래미안12구역' 전용 59㎡(A)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하락반전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5월부터 12월까지 3억3000만원대로 유지되다가 올해 들어서는 2000만원이 올라 되려 3억5000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뉴타운 지정단지의 집값 상승세는 최근 매매가가 주춤한 인근 단지들의 하락세와도 비교된다. 뉴타운 단지들이 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주변환경이 좋아지면서 생긴 주거환경 개선 효과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뉴타운 단지들과 같은 기간동안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하게 비교된다.
실례로 2001년 11월부터 입주를 한 미아뉴타운 인근 강북구 '미아 SK 북한산시티' 전용 59㎡(A)는 지난해 5월에 2억6500만원대에서 최고 2억5500만원선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2억650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주로 소형평형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뉴타운 효과보다는 전세난에 따른 소형아파트 인기가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2008년 준공된 은평 시범뉴타운 '상림마을6단지푸르지오(C-7)'의 전용 135㎡는 4월 현재 평균 매매가가 7억6500만원대로 분양가(7억9915만원)보다도 4%(3415만원)정도 떨어졌다. 이는 같은 진관동 은평뉴타운 내 '박석고개힐스텔이트 12단지(A-12)' 전용 84㎡와 '은평뉴타운우물골4단지(C-4)'의 전용 60㎡가 각각 분양가 대비 40%(1억4779만원), 47%(1억2461만원) 정도 오른 것과 대비된다.
길음뉴타운 두산위브 7단지도 중대형인 전용 114㎡의 경우 분양가(6억8904만원) 대비 현재 3%(2596만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소형평형인 전용 59㎡의 경우 분양가(3억3677만원)보다 15%(5323만원)가 상승, 평수가 작을수록 인기있는 경향을 나타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입주를 마친 뉴타운 가운데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매매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전세난 등의 요인으로 같은 시기에 분양한 다른 아파트도 소형 중심 매매가 상승을 보여 마냥 뉴타운효과라고 볼 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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