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과 지주사 회장들이 금융회사 전산망 보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최근 금융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17일 금융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감원장을 비롯해 우리금융 이팔성, 신한금융 한동우, 하나금융 김승유, KB금융 어윤대, 산은금융 강만수 등 은행 지주사 회장 5명이 조찬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권 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공식 간담회를 갖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간담회에서는 ▲금융회사 전산 보안▲PF대출 및 건설사 부실문제▲가계부채 연착륙▲서민금융 기반강화▲신용카드부문 과당경쟁 등 최근 금융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과 대응을 당부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PF대출은 66조5000억원 규모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대출 25조원 중 국민,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의 대출 만기가 2분기에 집중돼 있어 5~6월 중 건설사의 도미노 파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8조1000억원의 PF 대출채권이 있는 농협의 경우 전산관리 미비로 만기도래액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PF대출의 대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농협 전산장애 사고에 대한 파장과 수습책도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산 사고 당사자인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가 회동 명단에 빠져 있어 구체적인 대책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서민금융 기반 강화와 신용카드 과당경쟁 억제 등은 올 초부터 금융당국이 강조해 왔던 사안인 만큼, 다시 한 번 업계에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과 대응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리 결론을 가정해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려는 자리는 아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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