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4대강, 첫 완공 앞둔 금강 세종지구를 가다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자전거도로, 보행로 등 마무리 공사작업 한창

[르포]4대강, 첫 완공 앞둔 금강 세종지구를 가다 금강 세종지구에서는 현재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공사가 한창이다.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원래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돼 있었다. 15일 찾은 충남 연기군 '금강살리기 세종지구'에는 봄비 대신 간혹 모래바람이 불었다. 1년전 심어놓은 개나리며 매화 등 꽃들이 피어난 모습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아직은 휑한 모습이다.

차윤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봄비가 왔으면 좋았을걸..."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가 와야 강 주변에 심어두었던 각종 싹에 움이 나고, 잎이 나 생명이 자라는 강의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가장 사업진척이 빠른 세종지구 현장은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윤곽이 드러나고, 지자체에서 기증한 묘목들이 군데군데 심겨져있다. 삼삼오오 모여 초화류 심기 작업을 하는 인부들의 모습도 보인다.

세종지구 2공구 시공을 맡은 두산건설의 최승권 현장소장은 "오는 7월이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지금은 민둥산처럼 휑하게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억쇠, 갈대 등이 자연스럽게 우거지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강의 준설 공정률은 98%다. 원래 사업기간은 올 12월까지로 돼 있지만 공사기간을 6개월정도 단축해 오는 7월에는 시민들을 상대로 개방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면 4대강 사업 중에서도 금강 세종지구가 올 상반기 중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첫 스타트를 끊은 금강에 대한 평가가 향후 여론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 현장에서도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측면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세종2공구를 따라 걷다보면 5.2km인 금강과 4.3km인 미호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팔각정자 합강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합강정에서 내려다보는 강의 모습이 3개월 후에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강과 강이 만나는 곳에 생긴 80만㎡ 자연상태의 습지는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그대로 보존키로 했다. 공사현장과 달리 푸릇푸릇한 습지 위로 때마침 철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르포]4대강, 첫 완공 앞둔 금강 세종지구를 가다 금강 본류와 미호천이 만난 곳 인근에는 80만평방미터 규모의 자연습지가 있다.



박태균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은 "두루미, 원앙 등 올해는 철새가 작년에 비해서도 부쩍 많이 왔다. 수질이 개선되면, 강물의 개체수가 많아지고, 먹거리가 많이 생기니 철새도 더 많이 오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질자체가 이전보다 20% 가량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금남보의 높이도 2.8m~4m 정도로 다른 강에 비해 낮게 잡았다. 보를 세우면 수위가 올라가게 돼 습지가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남보는 세종지구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데 맞은 편에는 세종시 첫마을 공사현장이 보인다. 4대강 보 가운데 가장 소박하고 아담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4대강 사업의 핵심으로 보와 준설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위적으로 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악화시키고, 지천에서 더 큰 홍수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보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남보는 이동보 구간과 소수력발전소 공사 등의 작업만이 남아있다. 특히 최대 60도까지 세울 수 있는 기울기를 실제 58도로 유지해 저층수가 초속 6m로 빠르게 흘러나갈 수 있게 보를 막아서 수질이 악화되는 부분을 보완했다고 한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는 40도 기울기였던 금남보의 가동보 구간이 20분에 걸쳐 42도로까지 세워졌다. 잔잔하게 흐르던 강 물결이 하얀 거품을 내며 순식간에 세차게 흐르기 시작했다.


[르포]4대강, 첫 완공 앞둔 금강 세종지구를 가다 금남보는 총 길이 348m, 높이 2.8m~4.0m로, 4대강 전체 보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우리나라는 연중 강의 수량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갈수기에는 물 부족 문제가 항상 나타나게 되는데, 이럴 경우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를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64%를 넘은 상태다. 이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금강이 73%, 가장 느린 곳이 낙동강 60%다. 준설은 이미 금강 98%, 한강 95%로 마무리 작업 중으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생태환경조성과 수질개선 등을 내세운 4대강 사업의 결과에 대한 평가도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