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의 안부 전달과 함께 내년 봄 서울 개최 예정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 및 방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 공식 방문 사흘째를 맞은 김 총리는 이날 중국 주재 특파원과의 간담회, 후 주석 예방, 미콜라 아자로프(Mykola Azarov) 우크라이나 총리 회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빠떼로(Jose Luis Rodriguez Zapatero) 스페인 총리 회담, 보아오 포럼 전야제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김 총리는 베이징 주재 우리 언론사 특파원들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식 방중 성과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특파원들은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및 기타 국내외 정세 등에 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이난다오 싼야에 도착한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후 주석을 별도 예방했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했으며 김 총리와 후 주석은 한·중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김 총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보아오 포럼 참석활동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15일까지 열리는 보아오 포럼 참석 계기에 우크라이나 미콜라 아자로프 총리와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 오는 19일 키예프에서 열릴 예정인 체르노빌 25주기 정상회의 개최 및 내년도 제2차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 등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총리는 교역·투자 증진 및 건설·토목, 에너지·자원, 농업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측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한-우크라이나 총리회담은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동유럽 최대 국토 및 인구 보유국이자 CIS 핵심국인 우크라이나와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리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빠떼로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개최하고 고위인사 교류,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진, 신재생에너지 및 방산 분야 협력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스페인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로 양국은 스페인 탈라베라 기지 내 '국제 군비행훈련센터' 공동 설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국 총리는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번 프랑스 G20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하며 양국이 공동의장국인 '청정에너지·에너지 효율성 실무작업반'에서의 협력을 희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와 사빠떼로 스페인 총리간 이번 양자회담은 지난해 수교 6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과 스페인간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시키고 경제·통상, 에너지, 방산 협력 등을 강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이날 저녁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전야제에 참석해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 스페인, 우크라이나 등 여타국 정상급 참석자들과 회동하며 사흘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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