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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꿈 꿀 수 있는 시간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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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발상 위해선 사람보다 살아있는 시스템이 중요

"직원들에게 꿈 꿀 수 있는 시간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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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로열 백화점 CEO 현빈은 기획안을 가져온 임원에게 묻는다. 임원들이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을 때 현빈은 획기적이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생각을 뒤집으세요"라고 말한다.

현빈이 강조한 창의성은 21세기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사회는 창의적인 사고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학교는 '창의적인 인간이 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기업은 창의성의 '끼'로 뭉친 직원을 뽑기 위해 다양한 잣대를 들이댄다. 경영인 역시 조직을 창의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창의적인 인재를 뽑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창의적 발상 유도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형준 홍익대 교수(불어불문학)는 12일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휴넷 최고경영자포럼'에서 '인문학으로 본 상상력의 얼굴'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직원들이 자유로운 발상을 꿈꿀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의 상상력 전문가로 유명한 진 교수는 서유기 재해석을 통해 참석한 CEO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유기의 등장인물 가운데 주인공이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손오공을 꼽는다. 하지만 진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요괴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능력은 없지만 손오공을 비롯한 저팔계와 사오정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삼장법사도 주인공이라고 진 교수는 주장했다.


능력은 있지만 자신이 왜 천축에 가야하는 지 모르는 손오공과 능력은 없지만 목적의식이 뚜렷한 삼장법사가 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유기의 교훈은 결함 많은 존재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있다"고 진 교수는 강조했다.


진 교수는 '창의적 조직 만들기'를 위한 몇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두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라고 제안한다. 이질적인 두 분야를 함께 하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공통접점이 생기고,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기적 사고'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진 교수는 리누스 미켈스(Rinus Michels)가 창안한 축구 전술인 '토탈사커'를 예로 들었다.


네덜란드는 토탈사커 도입으로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토탈사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CEO는 "자유로운 임무 교대"라고 답했다. 정답이다. 토탈사커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진 교수는 이어 딸과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게임회사 팀장인 딸은 바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사장이 욕심이 많아 고생한다며 불평한다는 것. 진 교수는 "게임에 누가 더 애정을 쏟아야 하며 팀장이 아닌 부장, 더 나아가 사장의 입장에 서 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효과는 만점이었다고 했다.


진 교수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주라"고 주문했다.


라이트형제가 '만약 물건을 어떻게 빨리 옮겨갈 수 있을까' 란 고민에 빠져있었다면 비행기를 발명해지 못했다는 것이 진 교수의 생각이다. 날고 싶은 꿈이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진교수는 "내면 속에서 역동적으로 있던 욕망이 나와야 위대한 발명품이 나온다"면서 "구성원들에게 자유로운 발상을 꿈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현실적 목표를 바라볼 때 풀리지 못했던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이것이 창의적이고 유기적인 사고를 발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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