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칸트를 읽으면 오늘이 보인다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칸트를 읽으면 오늘이 보인다
AD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리비아에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벌어져 중동은 물론 세계가 시끄럽다. 나날이 기름값은 오르고 이권이 얽힌 국가마다 리비아 사태를 관망할지 참견할지 속으로 셈을 거듭한다. 근대철학의 기초를 닦은 칸트는 '영구평화론'이라는 저서에서 부패한 권력에 반정부 세력이 들고 일어났을 때 다른 나라가 개입하는 것을 반대했다.

리비아 사태도 칸트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나라가 함부로 관여하지 않는 게 '옳다'. 리비아사태 외에도 현대사회에선 국가, 단체, 개인간에 매시간 복잡다단한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무언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을 해야할 때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적다. 현상보다는 본질에 골몰하다보면 철학자처럼 세상과는 상관없이 자기 생각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집요한 옳음(정의)에 대한 탐구는 결국 우리가 세상을 바르게 사는 목적이자 수단이 된다.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주관하는 휴넷 최고경영자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백종현 서울대 교수는 '갈등'과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칸트를 공부할 것을 제의한다. 그는 칸트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석하는 보편적 가치를 찾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과학자와 철학자 중 왜 하필 칸트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법 하다. 간략히 말하면 '근대의 시작에 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칸트는 존재하는 모든 세계는 수학으로 다 분해가 된다고 믿기 시작한 근대 서양문화 태동기에 태어났다. 이때부터 발달한 서양문화는 현재의 문화와 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 나라만 보더라도 경국대전이나 동의보감보다는 근세 유럽의 법학과 의학에 의지하고 있다.


칸트는 그러한 서양근대문화를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을 철학적인 언사로 압축적으로 풀어내서 일반인들이 쓰기좋게 만들어주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 자기표현으로 바꾼다음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좋게 만들어준 것이다. 백종현 교수는 "칸트는 당시 자신이 살았던 지역에서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했겠지만, 그 생각이 시대를 넘고 지역을 넘어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칸트는 영구평화론이라는 저서에서 당시의 국가간 갈등을 보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국제연맹을 구상했고, 결국 그가 생각했던 것은 오늘날 국제연합이 창설되는 이론적 기반이 됐다.


칸트는 또 정의에 대한 탐구보다는 잇속 추구에만 찌들어있는 시대, 목적보다는 도구가 우선시 되는 오늘날의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한다. 요즘에는 이윤추구를 위한 꾀를 잘 내는 사람만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피고용인은 또 고용인에게 잘보이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도구화하길 서슴치 않는다. 때로는 그러한 인간도구를 가혹하게 다뤄 존엄성을 땅에 떨어뜨리는 때도 있다.


칸트는 그러나 인간은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목적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자가 되어야 하며 자기가 세운 법칙에 자기가 따라서 행동하길 바랐다. 이른바 '자율적 이성'인 것이다. 백교수는 "이 포럼에 참석한 경영인 중 95%는 욕구충족을 위해 인간을 도구화하는 공리주의자일 것"이라고 꼬집으며 "너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도구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지상명령을 따를 것을 권유했다.


도구화된 직원보다는 자기를 위해 스스로 공부하거나 회사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적 이성'을 갖춘 직원을 두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설명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