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틴 산탄데르은행 회장 현대차 방문..유럽 및 남미 車금융시장 진출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최대은행 '산탄데르'의 에밀리오 보틴 회장을 만나 유럽과 남미지역 자동차금융시장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그룹은 13일 보틴 회장이 이날 오전 양재동 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을 만나 이 같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캐피탈과 GE 캐피탈의 합작 이래로 자동차 금융강화를 통한 현대차그룹의 해외성장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산탄데르은행과 합작으로 2009년 10월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한 바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는 양사의 주요 사업 지역인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고,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과 브라질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 논의를 통해 유럽 주요 자동차시장인 영국에서 선진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판매 증대는 물론, 현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2015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금융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내년 11월 양산을 목표로 연산 15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보틴 회장은 사업협력 논의를 마친 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블루온’ 등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보틴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다른 일정 없이 현대차그룹을 찾기 위해 내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측의 합작법인인 ‘현대캐피탈 독일’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은 4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현대·기아차 구매 고객을 위한 자동차 금융 제휴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협력 논의는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산탄데르의 소비자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우수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차량에 걸맞은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탄데르 은행은 1857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유럽 최대 은행으로 소매 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 1만3660개 지점과 86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글로벌 우량은행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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