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개인화 VS 규격화, 아웃소싱 VS 수직통합 등 산업계에 상반된 트렌드가 공존하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시장 및 고객반응을 주시하며 이를 근본적 혁신이나 차별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상반된 트렌드의 공존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현재의 트렌드나 패러다임에 안주해 패러독스 상황의 한쪽을 간과했을 때, 혁신의 기회를 놓치거나 경쟁우위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준일 연구원은 “소비자 취향과 기술의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전자산업에서 특히 상반된 추세가 공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개인화·맞춤화 vs 표준화·규격화 ▲조립식 사업 모델(탈 제조화와 아웃소싱 심화) vs 제조의 수직통합 ▲컨버전스 vs 다이버전스 ▲스마트화(기능·성능 향상) vs UI·폼팩터 혁신 등 4가지 관점으로 이를 정리했다.
먼저 조 연구원은 “상반된 2가지 트렌드 또는 상황이 시장 또는 고객별로 각기 독립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경우에는 시장·고객별로 각기 다른 트렌드를 적용해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컨버전스와 다이버전스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이버전스 트렌드는 컨버전스형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영역을 창출해 낼 수 있다”며 “한가지 트렌드만 추종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기별로 주류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패러독스 관계에 있는 2가지 트렌드가 계속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에는 시장 흐름을 잘 포착해 타이밍별로 포인트를 달리 가져가야 한다”며 “전자기기들은 일정시간 기능중심으로 개발되는 패턴을 보이다가 폼팩터 다시 혁신 중심으로 변모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하나의 측면이 다른 한쪽의 필요성을 촉발시키는 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며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적극 활용해 2가지 상반된 상황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들은 현재의 게임 룰이나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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