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흑자 호실적..日사태로 적자확대되나 우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일본의 대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부품, 소재 수출입이 아직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ㆍ4분기까지는 호실적을 유지했으나 4월 이후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돼 선제적 대응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분기 부품소재의 대일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억달러 증가한 39억달러, 수입은 11억달러 증가한 9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1분기 부품소재의 대일본 무역수지는 58억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2억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화합물 및 화학제품(48.1%), 일반기계부품(41.1%) 등의 수출이 늘었고 수입은 제1차금속(9.6%)의 수입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화합물 및 화학제품(22.7%), 전자부품(18.6%) 등의 수입은 빠르게 증가했다.
일본에서 적자를 냈지만 세계 전체로는 큰 폭의 수출과 흑자를 냈다.1분기 수출은 18.3% 증가한 610억달러, 수입은 21.1% 늘어난 41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분기별 역대 최고인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부품소재산업은 지난해 연간과 올 1분기에 사상최대의 흑자를 낸 반면 대일본 무역적자도 사상최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사태가 장기화시 일본 부품소재의 품귀현상에 수입가격마저 올라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한편 대일적자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아시아 각국에서는 일본계 회사를 중심으로 조업 차질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번 지진의 영향이 전체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산업별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일본 부품소재 의존도는 대만 29.0%, 한국 25.2%,아세안 4개국 21.6% 등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형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부품소재에 대한 관세인하로 일본산 부품을 좀 더 싼 값에 조달할 필요가 있고 국내업체가 생산하는 주요 부품의 국내조달 우선정책을 시행해 산업보호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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