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회사에 대한 로얄티를 높이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8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신임 부장급 연수회에서 "유통업은 여성 고객이 많은 만큼 여사원이 많이 필요해 신규 채용 때는 남녀 비율이 반반인데 지금 신임 부장 교육자 56명 중 여성이 3명뿐"이라며 "육아문제 때문에 우수한 여성 인력이 퇴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여직원을 위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처우를 계속 개선하는 등 여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이마트 본사에 있는 보육시설에 아이를 데려오는 남직원도 많은 것을 보고 육아문화를 바꾸는 것 같아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김세길 교수가 쓴 '삶이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면서 "이 책은 건강과 생활의 안정, 자아의 성장, 원만한 대인 관계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는데, 이를 만족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간의 부러움을 산 신세계의 퇴직자 학비지원 제도도 이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퇴직 임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지원이)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고 대외적으로 드러날지 몰랐다"며 "이 또한 행복의 조건 중 임직원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시행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또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이 관료화하는 일명 '대기업 병'을 것을 조심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대기업 병에 걸린 회사에선 사원들이 질문을 안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초심을 잃지 말고 주인의식으로 항상 회사에 대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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