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7일 교과부가 과학벨트 분산 배치를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우리당과 생각을 함께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당, 정파세력이 있다면 합당도 불사하겠다.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분산 배치하겠다는 이 정부의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후손의 앞날을 짓밟겠다는 매우 무모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맹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과학벨트 문제와 관련, "오늘 나의 정치생명과 정치인생을 걸고 말하고자 한다"며 "정치권이 뭉쳐야 한다. 정체성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청권의 모든 정파와 정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자신의 명예와 직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온전히 바치고자 한다"며 "더 이상 이런 불신의 정치, 공약을 해 놓고 그것을 뒤엎기 위해서 대가를 주는, 또 다른 공약을 한 지역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쪼개주는 식의 불신의 정치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과학벨트 분산배치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학비즈니스벨트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 견인차이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배치해서는 안 된다"며 "제대로 당초에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 시에 구상했던 대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류, 삼류의 과학기술로는 먹여 살릴 수 없다"며 "세계 최고, 일류의 기초과학과 첨단 원천기술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발전의 비전도 없이 눈앞의 문제처리 즉 공약을 각 지역에 지키지 못한데 대한 땜질식에 급급한 무책임하고 안이한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없다"고 경고하며 "각종 과학단지가 15분에서 20분 사이에 위치한 독일의 다름슈타트, 미국의 리서치 트라이앵클 파크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배치라는 망국적인 발상은 꿈에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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