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분 방출에 소비부진 영향 … 도매가격 10kg당 8049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봄 배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강세가 예상됐으나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대거 내놓은 데다 소비 또한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배추 10㎏(상등품·그물망) 도매가격은 평균 8049원을 기록, 일주일 전보다 500원 가까이 하락했다. 배추 가격이 1만1000원을 웃돌던 지난달 중순에 비해서는 27.8%, 1만5000원에 육박했던 작년 이맘때보다는 45.5%나 낮은 가격이다.
정부가 지난 3월21일부터 배추 비축분을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유통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는 게 도매시장 측의 설명이다.
먹을거리 물가 급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아예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배추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가격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봄철 김치를 대신해 식탁에 자주 오르는 얼갈이배추 도매가격도 3월 셋째 주 4㎏(상등품)당 6614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3397원으로 48.6%나 떨어졌다.
업계는 당분간 배추 가격이 소폭 내림세를 유지하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저장배추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햇배추 판매가 다소 지연되면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봄배추 출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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