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은행(BOJ)이 오는 6~7일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 은행에 저금리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 대출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J가 고베대지진 당시처럼 지난달 11일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은행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5년 고베대지진 당시 BOJ는 총 5000억 엔 규모의 1년 만기 대출 자금을 당시 기준금리인 1% 금리로 피해지역에 지점이 있는 은행들에게 제공했다. 추후 은행 대출프로그램을 1년 연장했으며 2715억 엔 자금 가운데 대부분을 지방 은행이 빌려갔다.
WSJ은 BOJ가 지진 피해복구와 경기부양을 돕기 위해 은행 대출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으로 보았다. 또 은행 대출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지진피해 지역의 은행과 기업들은 0.1%의 고정금리로 약 1조 엔에 달하는 1년 만기 대출금을 제공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화정책 위원들 사이에서도 은행 대출프로그램 도입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BOJ는 지진 발생 사흘 후인 지난달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규모를 이미 기존 5조 엔에서 10조 엔으로 두 배로 확대했다.
아울러 BOJ가 부동산 투자신탁(REIT),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같은 주식매입 시장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원치 않고,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지난달 “BOJ가 국채를 직접 매입한다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일본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국채 직접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BOJ는 현재 1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으로 유통시장을 통해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하세가와 나오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추가 양적완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진 피해에 따른 타격으로 올 2분기(4~6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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