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디플레이션 문제 해결이 BOJ의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엔 강세와 관련해서는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라카와 총재는 2일 중의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일본이 디플레 심화 국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플레 탈피는 BOJ의 중요한 통화정책 목표”라며 “디플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일본의 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다. 일본의 CPI는 23개월째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으나 점차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시라카와 총재는 또 채권매입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BOJ가 국채를 추가 매입해야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BOJ가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장기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매입프로그램 확대가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끌어내려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BOJ는 이미 월간 1조8000억엔, 연간 21조6000억엔 규모의 국채를 매입키로 했으며, 지난해 10월 도입한 5조엔 규모 자산매입프로그램으로 매입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엔 강세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는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라카와 총재는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인터뷰를 통해 “현재 엔 강세는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아니다”라며 “이는 오히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엔 강세가 추가 위험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엔 환율 수준이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 업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지난해 가을 이후 엔화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 업체들의 심리도 어느정도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소니와 혼다 등 엔 강세로 3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은 대기업들이 2010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는 다만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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