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가 일부 철수하면서 공백이 생긴 서해도서에 육군의 500MD 경공격헬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육군전력을 배치해 또 다른 공백을 만들기보다는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이든 중고아파치헬기 도입이든 근본적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형 공격헬기와 상륙기동헬기, 민수헬기 등의 개발사업을 책임지는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 단장자리도 지난해 11월말 이후 공석인 상태로 후임자를 빠른 시일내에 내정해 진행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육군이 운용 중인 공격헬기인 AH-1H는 오는 2017∼2018년쯤 도태되며, 270여대를 운용 중인 500MD 헬기도 노후화로 2012년에는 가동률이 80%로 떨어진다. 이에 육군은 그동안 공격헬기를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서북도서를 방어할 공격헬기의 대안중에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의 AH-1S 코브라(Cobra)헬기 배치 ▲중고 아파치헬기 도입 ▲500MD 경공격헬기 배치 ▲수리온기반 공격헬기 개발 등이 손꼽힌다.
공격헬기는 1960년대 초반 베트남전쟁에서 수송헬기를 엄호하기 위해 미국 벨(Bell)사의 UH-1B 헬기에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해 사용했던 것이 시초다. 과거 군용헬기는 성능이 미약해 단독 작전수행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급속한 과학기술을 접목해 필수 무기체계이자 핵심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최근 각국의 공격헬기의 공통점은 고출력 쌍발엔진 탑재, 내탄성 보강, 다종의 생존장비 장착으로 기동력과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차유도탄, 분산형 로켓탄, 구경 20mm이상의 기관총, 공대공미사일 등을 탑재 운영해 정밀성과 파괴력을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정밀 항법장비를 보유해 야간과 악천에도 다양한 단독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대전에서 공격헬기의 역할은 항공타격, 공중강습, 항공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항공타격은 공격헬기 부대가 단독 또는 지상화력, 공군과 연합해 지상, 해상, 공중표적을 공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 공격대상은 주로 적기갑, 기계화부대, 화력지원부대 등이다. 공중강습은 중요지역 확보와 적 퇴로차단을 위해 공중강습을 수행하는 보병전력이 안전하게 착륙지역까지 안전하게 공중엄호하고 적 방공무기를 제압하는 역할이다. 항공지원은 지상 기동부대 공중엄호, 항공정찰 및 경계 등을 보조적으로 수행한다.
◆한국이 보유한 AH-1F= 한국육군은 500MD Defender가 계속 증가하는 북한군의 전차위협 등을 대응하기에 성능과 수량이 모두 부족하다고 느껴 1976년 비밀리에 AH-J코브라를 도입한다. 도입된 AH-1J는 미해병대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1980년대부터는 최신형 AH-1F코브라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당 도입가격은 각종 운용장비를 포함해 대당 980만달러정도로 70여기가 들어왔다.
AH-1F코브라의 동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세미노모콕구조다. 중요부위에 대한 방탄을 위해 티타늄합금판이 사용됐으며 7면의 평판형 강화유리창이 조합됐다. 평판형 유리창이 적용된 것은 태양광선 난반사를 최소화한 것으로 적 시각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로터는 카만 에브로스페이스사가 개발한 것으로 로터 중앙의 핵심축 부분은 텅스텐 합금이며 레이더 반사면적과 발생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메인로터는 강도가 높아 12.7mm탄의 피탄에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3mm탄의 직격을 받아도 약 3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AH-1F코브라의 표준무장은 조종석 앞에 M79E 유니버설 포탑에 M-179 20mm 발칸, M-230E1 30mm체인건, 40mm유탄발사기 등을 장착할 수 있다. M-179는 통상 분당 750발을 발사할 수 있고 파일럿의 헬멧조종장치(HSS)에 연동해 좌우 110도, 상방 30도, 하방 65도로 움직일 수 있다. 주력 대전차 미사일인 토우(TOW)는 최대 8발까지 장착이 가능하며 북한군이 1990년대초반 T-72전차를 도입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토우2A로 교체됐다.
◆미국의 자존심 AH-64D 블록Ⅲ= 베트남전에서 공격헬기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육군은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다. UH-1 기동헬기를 기반으로해 AH-1G 공격헬기를 처음 개발하며 1975년부터는 AH-1G에 유선유도 방식의 토우(TOW)대전차유도탄을 창착해 대전차 능력을 향상시킨 AH-1S 코브라(Cobra)헬기를 선보인다. 또 1987년까지 미 육군 모든 AH-1계열 헬기를 AH-1S 코브라(Cobra)헬기로 개조한다.
하지만 코브라 헬기는 어디까지나 기동헬기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기동성, 민첩성, 무장능력에서 제한이 있다. 이에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공격성을 강화시킨 모델이 AH-64A 아파치(Apache)헬기다. AH-64A 아파치(Apache)헬기는 AH-1S 코브라(Cobra)헬기보다 민첩성, 무장체계 및 항공전자장비 능력면이 월등 할뿐 아니라 대전차유도탄인 헬프파이어를 최대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공격헬기다. 이미 걸프전, 아프간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1989년에는 롱보우(Longbow)레이더를 장착해 발사후 망각방식으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대전차유도탄이 탑재된 AH-64D 롱보우개바에 착수해 실천에 배치했다. 현재는 2010년까지 AH-64D 블록(block)Ⅲ을 개발중이며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미 육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아파치는 고정익 항공기에 비해 낮은 고도에서 지형의 특성을 이용한 전술 지형 비행이 훨씬 유리하다. 지상에서 아군병력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 공중에서 근접해 저속으로 호위가 가능하며, 적의 공격 시에는 즉각적인 공격으로 화력 지원을 할 수 있다. 아파치와 A-10은 공격력의 차이보다 임무 자체가 다르다고 봐야 한다.
주한미군은 3개 대대 72대의 아파치 헬기를 운용해지만 아파치 2개 대대를 철수시켰고 현재 1개 대대 24대만 남아 있다. 그러나 이마저 철수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2009년부터 나오고 있다. 미군은 아파치 부대의 철수로 생긴 전력 공백을 공군의 A-10을 늘려 메우고 있다.
◆국내기술 개발한 공격헬기 탄생하나= 수리온을 이용한 파생 개발형 헬기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시한 종류는 ▲전용 공격헬기(한국형 기동헬기+무장+전용 공격기형상), ▲한국형 기동헬기 TANDEM (한국형 기동헬기+무장+ 앞뒤로 배치된 조종석), ▲한국형 기동헬기 무장형(한국형기동헬기+무장), ▲소형 전용 공격기(공격기체계 신규개발)다.
전용공격헬기는 현재 최선의 안으로 꼽힌다. 한국형기동헬기 부품과 60%이상의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기체형상만 신규개발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발기간은 약 6년 정도 소요되며 약 1조원의 개발비용이 필요하다. 개발범위가 구체화때 추가 감소가 가능하지만 가격은 24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형기동헬기 TANDEM형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앞부분을 공격헬기의 조종석처럼 앞뒤로 배치한 형태다. 개발기간은 약 5년가량 소요되면 약 7000억의 개발비가 투자된다. 대당가격은 약 231억원으로 한국형기동헬기 부품은 약 73%이상 사용할 수 있다.
외국개발사례로는 조종석이 양옆으로 배열돼 있는 MI-24를 앞뒤로 배열한 MI-24, 25, 35가 있다. 현재 러시아, 알제리아, 앙골라, 폴란드 등 49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한국형기동헬기 무장형은 현재 수리온에 무기를 장착시킨 모델이다. 개발기간은 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전력공백을 우려한 최선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개발비용은 약 2000억원 내외서 가능하다. 대당 가격은 약 2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기동헬기를 전용 공격헬기형으로 전환한 외국기종에는 UH-60L DAP, IAR330, DHRUV, W-3, UH-1Y, LYNX330, EC725, NH-90 8개기종이 있으며 미국, 프랑스 등 30여 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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