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양천·노원·강남·마포 등 4개 자원회수 시설에서 74만톤의 쓰레기를 소각, 에너지 176만Gcal(기가칼로리=109칼로리)를 발생시켜 20만 가구가 한해동안 난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했다고 3일 밝혔다.
176만Gcal의 소각폐열은 한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난방열을 9Gcal라고 볼 때 연간 20만 가구가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열량으로 이는 서울 시내 아파트(2010년 기준, 132만 가구)의 약 15%에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를 발생하는 열량을 원유(1kg당 0.01Gcal)로 환산하면 연간 약 140만 베럴(1베럴=158.9리터)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는데 이를 현재(2011년 3월30일 기준) 두바이유(108달러/1베럴)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서울시는 4개 자원회수시설에서 생산한 증기를 인근 4개 열병합발전소(SH공사 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운영)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LNG)를 사용해 증기를 생산하고 발전 및 냉난방열을 공급하는 4개 열병합발전소는 100% 도시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때보다 15~20%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시민들에게 부과하는 난방열요금도 2% 정도 인하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난방공급을 받는 총 48만 가구로 보면 연간 약 96억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또 LNG 등의 연료사용을 대체, 온실가스인 CO2 발생을 년간 7만5000톤 저감시켜 소나무 2700만 그루(남산에 있는 수목 290만 그루의 약 9배)를 심는 효과도 있으며 수송비도 연간 5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공동이용에 따른 인센티브로 자원회수시설 반경 300m안의 주민에게 지원되는 난방비를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했다. 다른 자치구 폐기물반입수수료 가산금 10% 이외에 다른 자치구의 폐물 반입량에 대한 톤당 2만1000원씩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 아파트 관리비, 임대아파트 임대료, 주거환경 개선사업비 등도 제공하고 있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서울의 4개 자원회수시설은 단순한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이 아니라 쓰레기는 줄이면서 새로운 청정에너지를 회수하는 대체에너지 생산시설"이라며 "시설의 안정적인 관리로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자원회수시설을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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