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지난해 폭등했던 서울 농산물 가격이 점차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사장 김주수)는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주요 농산물 가격을 분석한 결과 산지 기상 호조로 전년 및 전월 대비 농산물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상 저온이 지속되면서 냉해 피해로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강세였던 이번 겨울과는 달리 3월 들어 기상 여건이 좋아지고 재배 범위가 확대되는 등 수급 상황이 개선돼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전월 대비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란을 일으켰던 배추는 현재 포기당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포기당 4600원에 비해 1300원(32%)이나 싸졌다. 양배추도 4900원대로 전월 평균 9000원 대비 약 45% 감소했으며 대파와 양파값도 전월 대비 각각 40%와 39% 하락했다.
과채류(오이, 호박, 고추 등)의 경우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산지 작황이 호전됐고 재배 지역이 경상, 전라 지역에서 충청, 경기 등 중부 지역으로 확대돼 출하 물량이 증가해서다.
제철 과일인 딸기, 참외, 수박 등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나 전월 최고 시세를 보인 후 최근 물량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산 저장 과일(사과, 배)은 햇과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예년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무, 토마토 등 일부 품목은 겨울 저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와 재배 면적 감소로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학교 급식과 각종 행사 등으로 수요가 증가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일본 지진 여파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수입생태 등 일본산 수산물뿐 아니라 국내산 고등어, 물오징어 등의 수요도 감소해 동반 하락세를 형성, 국내산 수산물 안정성 홍보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기상청 전망으로 4월과 5월에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 작황 호조와 출하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농산물 수급이 안정돼 가격 안정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