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출범 30주년을 맞은 2011 한국 프로야구가 4개 구장이 모두 매진되는 기분좋은 기록을 세우며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김동주가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두산이 LG를 완파하며 '서울 라이벌팀' 맞대결서 승리했고 지난해 챔피언 SK는 넥센을 꺾었다. '괴물 대결'로 관심을 모은 사직경기에서는 이대호가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채태인의 프로통산 6번째 개막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류중일 삼성 신임 감독과 양승호 롯데 신임 감독은 첫 승을 기록했다.
◇삼성 6-2 KIA(광주)=삼성 타선은 7회까지 KIA 선발 윤석민에 막혀 그대로 고개를 숙이는 듯했다. 하지만 8회 신명철의 중전안타를 신호탄으로 숨죽이고 있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상수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영욱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삼성은 한 점을 추격했다.
박한이가 곽정철에게 중전안타를 뽑아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이 볼카운트 1-2에서 149km짜리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통타, 우중월 만루포를 폭발했다. 개인 2호 만루포이자 프로야구 출범 통산 6번째 개막전 만루홈런이었다. 곽정철은 고개를 숙였고 사실상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KIA 윤석민은 7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았으나 8안타를 맞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4-0 LG(잠실)=두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양의지가 패스트볼로 2루까지 간 뒤 손시헌이 좌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종욱의 기습번트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4회 김동주가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2-0으로 앞섰다. 시즌 1호 홈런.
두산은 6회말 김현수가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3-0으로 달아났고 7회에는 고영민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손시헌이 좌월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롯데 6-0 한화(사직)=롯데가 '괴물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롯데는 4회 강민호의 좌중간 2루타와 전준우의 2루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고 황재균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다.
흔들리던 류현진을 무너뜨린 건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3에서 류현진의 6구째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계속된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문규현의 2타점 2루타로 5-0으로 달아나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지난해 롯데에 4승무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로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SK 2-0 넥센(문학)=SK는 선발 투수인 게리 글로브에 이어 송은범-전병두-정대현이 이어 던지며 단 3안타만 허용해 승리를 지켰다.
SK는 0의 행렬이 이어지던 7회말 박정권의 볼넷, 최정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김강민이 우전안타를 날려 1-0으로 앞섰다. 8회에는 사구로 출루한 박진만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자 정근우가 우전 적시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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