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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 4.7% 급등… 환율 하락에 간신히 '5%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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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년 전과 비교한 3월 소비자물가가 4.7% 치솟았다.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10월 이후 29개월 사이 최고치다. 무섭게 오른 물가 뒤엔 단골 메뉴가 있었다. 연초 한파와 구제역,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세다. 삼겹살(12.8%), 돼지갈비(11.9%), 미용료(7.1%)와 같은 개인 서비스 요금이 줄줄이 오른 것도 악재였다.


석달째 4%대의 고공행진, 그나마 '5%'를 점치던 시장 전망이 빗나간 건 환율효과 덕분이다.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 환율이 떨어지면서(원화강세) 원유 등 원자재를 들여오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31일 원달러 환율은 1096.7원까지 내려섰다. 2008년 9월 12일 이후 30개월 만에 1100원선이 무너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4.7%, 지난달보다 0.5% 올랐다. 2008년 10월(4.8%) 이후 29개월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연초 이상 한파와 구제역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오른데다 중동 정국불안으로 국제유가 뛰면서 소비자물가는 1분기 내내 4%대에 머물렀다.

농산물과 석유류처럼 계절과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빼고 본 근원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라 2009년 8월(3.1%)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0.3%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1년 새 농산물(17.4%)과 축산물(11.6%), 수산물(10.5%)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종합한 농축수산물 가격도 14.9% 올랐다. 공업제품도 석유류(15.3%)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5.9% 값이 뛰었다.


서비스 부문 상승폭은 2.5%였다. 집세(3.2%)와 개인서비스(3.0%), 공공서비스(0.6%) 모두 비용 부담이 커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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