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에서 젊은층의 호화 결혼식이 유행 처럼 번지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31일 중국 '빠링허우(80後·198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들의 결혼 비용이 매년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데다 빠링허우 세대의 경우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대부분 외동딸, 외아들로 자라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렸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체면을 중시하고 젊은층이 미국, 유럽 등 서구 결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향도 크다.
상하이 소재 결혼 서비스 전문업체인 상하이 찬 링크 인터내셔널(Shanghai Chan link International)은 "결혼식을 치르는데 40만위안(약 6728만원)이 드는 호화 결혼식에 관심을 가지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결혼 전문업체 웨딩스토리(Wedding Story)측은 "중국에서 결혼식을 치를 때 드는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80만위안이 드는 결혼식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결혼식 하객 10명이 앉는 테이블당 평균 가격이 1만위안이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26세 가오 지민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 비용으로 40만위안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웨딩드레스를 맞추는데 7000위안을 썼고 30만위안은 축하 연회를 여는데, 13만위안은 결혼반지를 사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이 일반 평균 보다 조금 더 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생의 한 번 뿐인 결혼이기 때문에 기꺼이 돈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많은 돈을 결혼하는데 쏟아 부을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은 아니다. 10월 결혼 예정인 29세 패션 디자이너 쉬 준청씨는 "각종 결혼 박람회를 돌아다니면서 합리적 가격을 찾았다"며 "사진촬영, 결혼식, 신혼여행을 모두 포함한 결혼 예산으로 12만~15만위안(약 2016만~2520만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결혼전문업체는 "요즘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 준비 평균 비용은 20만위안 정도"라며 "웨딩카, 반지, 하객 선물 등까지 준비한다면 40만위안 선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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