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그, 10만원 인하 판매 "캡슐커피 대중화 앞당긴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캡슐커피 시장에도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커피업체인 스타벅스의 낙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 큐리그 커피머신이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큐리그 캡슐커피머신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델리코(www.keurig.co.kr)는 4월 1일부터 모든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큐리그 커피머신의 가격을 약 10만원 인하한 25만원에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또 가격인하 홍보를 위해 4월 한달간 캡슐커피머신 구매고객 모두에게 커피트리(3만4800원)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최근 물가상승 기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일시적인 할인 행사가 아닌 영구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은 성장하는 캡슐커피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캡슐커피 시장에서 지난해 네스프레소, 큐리그, 일리 등이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 1월 돌체구스토가 15만원대의 초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쏠림 현상이 있었다.
송인걸 델리코 대표는 "도입기 시장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제한적이라 가격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며 "품질에 대한 고객의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수익보다는 제품의 보급에 주력할 작성"이라며 가격 경쟁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의지를 보였다.
국내에 캡슐커피가 처음 도입된 2007년 이후 시장은 꾸준히 확대돼 왔으나 커피전문점의 성장속도 등을 고려하면 아직도 가정용 원두커피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밖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계층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시장의 성장이 더딘 것은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메이커 등 가정용 커피제조기의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인데, 편리함을 앞세운 캡슐커피머신의 시장도 예상만큼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은 여전히 높은 머신 가격과 지속적인 캡슐 구매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돌체구스토가 저가 머신을 출시하고, 큐리그가 캡슐을 사지 않아도 일반 원두커피로 캡슐머신을 사용할 수 있는 대용 용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리그의 가격인하는 또다른 경쟁업체의 가격인하를 촉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에 앞서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는 미국 그린마운틴커피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큐리그 커피머신용 스타벅스 K-Cup 캡슐커피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3월 초 발표했다.
2월에는 세계최대의 도넛업체인 던킨도너츠 역시 큐리그 캡슐커피 출시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벅스와 던킨 등의 참여로 캡슐커피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시장에도 올해 중에 스타벅스 캡슐커피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형 브랜드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확대는 국내 원두커피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커피관련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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