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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간차원 대화하자' 南美접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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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간차원 대화하자' 南美접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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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도발'로 남.미대화가 원천 차단되자 민간교류를 확대하고 비정치적이슈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남북한은 29일 경기 파주시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 전문가 회의에서 현지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 측에서는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4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화산연구소 부소장 윤영근 단장과 장성렵, 주광일 등 3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민간교류협력을 전제로 한 회의에서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을 자신을 "지진국 부국장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중 주광일도 조선지진화산협의회 위원으로 소개됐지만 지난해 2월 개성에서 열린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를 논의하는 당국간 실무회담에 나왔던 조평통 서기국 책임부원이다.

회의에서 이들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전문가 학술토론회, 공동 현지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민간인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만나자는 것 뉘앙스가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민간인차원으로 경제적 교류를 적극하자며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 무역성 등의 국장급 인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경제대표단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해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뉴욕 등을 돌아보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북한 경제대표단은 미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국제분쟁협력연구소 초청으로 13박14일 일정으로 방미했는데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퀄컴, 생명공학업체인 라이프테크놀로지스 등 산업현장 시찰을 돌고 있다. 2월 방문 때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 등 과학자 대표단은 학술 세미나 등에 집중하면서도 뉴욕 맨해튼의 극장에서 3D 첨단영화인 '아바타'를 관람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워싱턴과 뉴욕의 한반도 전문가 3명이 곧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여름으로 예정된 미 전문가들의 방북은 북미간 민간교류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북미간 민간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만 되던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북한 축구팀이 미국을 방문해 프로축구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방안은 2009년부터 논의돼 왔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워싱턴협의회의 북한 어린이합창단과 교예단 방미공연 개최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만큼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대표단이 미국을 가거나 미국인이 북한을 가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식량지원 검토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민간급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출구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지난해 무력도발이후 대화공세와 협박을 반복해 오고 있으며 이런 행위들은 종합적으로 출구전략으로 봐야한다"며 "출구전략은 결국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원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고 이런 전략을 통해 '이명박정권의 대북정책은 평화와 멀다'라는 점을 부각해 남측 정치권에 던져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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