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대기업의 부실 자회사 '꼬리 자르기' 행태에 개탄하고 나섰다. 최근 LIG건설이 채권단과 논의도 없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대해 불만감을 드러낸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동규 은행연합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28일 정례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들이 계열 건설사의 자금난을 외면하고 금융권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한 진흥기업도 마찬가지다. 모그룹인 효성이 지원해줄 것이란 기대를 저버린 셈이다.
은행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들 대기업에 대해 기존 대출을 회수하고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이상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대기업의 '은행 갈아타기'에도 제동을 걸 방침이다. 대기업이 거래 은행을 바꾸겠다며 압박할 경우 은행들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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