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국을 공식 방문,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예방 및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 등 일정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방안, 한반도 정세, 주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김 장관과 중국 인사들은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통상·문화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계속 확대·심화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의 근간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는 한편 양국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고위인사 교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우리측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내년도 핵 안보 정상회의 계기 별도 방한, 오는 5월 일본 개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간 양자회담 등을 제의했다.
중국측은 4월로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의 공식 방중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리커창 부총리 및 왕치산 부총리 등 중국 고위인사들에 대한 연내 방한 초청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연례 상호방문 정착을 위해 양제츠 외교장관의 올 하반기 재방한을 초청했으며 양부장은 동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중 제4차 양국 외교부 전략대화 개최 및 우리측 청년 외교관 대표단 방중을 환영했다.
김 장관은 올해 중 이른 시기 왕자루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하고 한국 외교부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간 교류의 강화를 제의했으며 왕부장은 이에 대한 감사와 동감을 표했다.
양측은 동북3성을 포함한 중국 지방에 대한 우리 기업 투자진출 확대 등 상호 경제·통상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하는 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한 양측간 협의의 내실 있는 진전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양국 국민들간 우호정서 진작 및 문화·인적교류 증진 등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계기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개최키로 하고 이를 위해 조속히 공동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다롄 및 제주에 각각의 영사기구를 올해 중 가급적 조기에 개설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최근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측은 서해 월선 북한 어민 송환 문제 해결, 백두산 화산문제 관련 남북전문가 협의 개최 등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진전을 평가하고 남북대화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문제와 관련 우리측은 안보리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함을 설명하고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으며 양측은 이 문제를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또 최근 일본 원전사태를 계기로 북한 핵시설의 안전문제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지적, 중국측은 북핵관련 양측간 소통을 계속 긴밀히 해 나가자고 했다.
우리측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유치를 위한 중국측의 지지를 당부했으며 양측은 안보리 개혁 관련 공조 등 여타 주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적극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이번 방중은 한-중 양국 외교장관 연례 상호방문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최근 한달 동안 세 차례의 외교장관회담 개최 등 고위 외교당국간 긴밀한 협의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및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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