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절반, 여성 자궁경부암 유발하는 HPV에 감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남성의 절반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가 종합의학 저널인 미국 란셋지(The Lancet) 최근호에 발표됐다.
저널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H.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의 안나 줄리아노(Anna Giuliano) 박사팀은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의 18~70세 남성 1100여명을 대상으로 HPV 감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의 평균 나이는 32세로, 6개월마다 한 번씩 총 2년간 HPV 감염진료와 검사를 받았다.
연구결과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게서 HPV 감염발생률이 높게 나왔으며, 전체 인구표본 중 남성의 50%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HPV는 여성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노 박사는 "여성보다 남성이 일생 중 HPV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면서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HPV 감염을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능력이 우수해 보이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 또한 HPV 감염률이 높으며 성관계시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파돼 여성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HPV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남성에게 질환을 직접 유발할 수 있어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있다. 이중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항문암 및 생식기 사마귀 등 적응증 범위가 넓다는 특징이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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