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업황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상선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재료를 바탕으로 요동을 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변경 안건이 부결됐다. 주총 직후 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8일부터 9월27일까지 현대상선 주식 13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날 하루 현대상선의 주가는 주주총회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요동쳤다. 장초반 4%대 오름폭을 나타내며 출발한 현대상선의 주가는 안건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률이 10%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전 거래일 대비 3.11% 오른 3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최대 8%에 달했다. 24일에도 장초반 8%가까이 급등했으나 장막판 차익매물로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23일에는 14.85%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현대상선의 주가 상태가 업황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상태라고 평가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소요사태로 상선 업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연초대비 30% 올랐는데 할증료 등을 고려하더라도 상선 비용에 20%를 차지하는 유가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동부증권은 목표주가 3만원과 보유의견을 유지한 상태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비슷한 한진해운과 비교했을 때 현대상선 주가가 고평가 돼 있는 상태라며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과 다르게 현대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해석 되는 것을 경계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주주총회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범현대가와 대립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매입 결정도 공시 발표내용 그대로 '경영권 안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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