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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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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왕회장 10주기도 범 현대가의 화해를 이뤄내진 못하는 것일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화해무드를 조성해 온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가 또 다시 대립각을 세우며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경영권 확보차원에서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려하자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막아서며 충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범 현대가는 ‘주주로서의 입장을 냈을 뿐 경영권 분쟁 등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현대그룹 측은 "경영권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는 정관 7조 2항 중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안건은 투표 결과 찬성 64.95%, 반대 무효 기권 35.05%로, 참석의결주식 3분의 2 찬성표에 1.7% 부족한 수치로 부결됐다.

현대그룹은 이번 정관 변경이 부결됨으로써 현대상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다시 재점화됐다고 강력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이 주도한 범 현대가의 조직적 반대로 승인에 실패했다"며 "부결 원인은 현대중공업그룹, KCC,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가 대거 참석해 조직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대해상화재 보험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그룹 측은 "아직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아무런 화해에 대한 제안을 전혀 받지 못한 와중에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 현대가가 현대상선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제동을 거는 것은 범 현대가의 현대그룹 장악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8%를 조속히 현대그룹에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범 현대가는 "재무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의견을 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주요 주주로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이번에 의견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이 경영권 분쟁 등 다른 의도는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무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들어간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7.75%가 공식적으로 찬반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측은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 처리에 대해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집안인 것과 경영은 별개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도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이미 화해는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현대상선 지분을 넘기는 것을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해가 거래가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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