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작업을 멈춘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BOJ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매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지만 23일 처음으로 시장개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BOJ의 시장개입 중단이 시중에 필요한 유동성이 충분히 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엔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주요 7개국(G7)의 외환시장 공조개입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1일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자 일본 정부는 시중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왔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츠의 에이지 도케 스트래티지스트는 "BOJ는 부정하고 있지만 일본이 '태화 개입(unsterilized intervention)'에 나서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매도에 따른 유동성 증가분을 흡수하지 않으면서 양적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다.
태화 개입이란 정부가 달러매수(엔화 매도) 개입으로 시장에 풀려나간 엔화를 통안채 발행등의 방식으로 다시 흡수하지 않고 시장에 풀어 경기부양 효과까지 노리는 개입방식을 말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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