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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투자와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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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며칠전 방한한 워런 버핏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는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그의 말이 전해지면서 IT주들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가 IT주를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명쾌하다. 10년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핏은 한번 산 주식을 10년 이상 보유한다. 영구히 사서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법도 즐긴다. 지금 당장뿐 아니라 미래에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돈을 잘버는 회사를 고를 수밖에 없다.

버핏 따라하기가 유행하고, 그가 이슈가 될때마다 버핏이 살만한 종목 찾기에 혈안이 되지만 정작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도 마찬가지다.


매년, 심지어 분기마다 평가를 받는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10년을 보고 투자한다는 건 쉬운게 아니다. 국내에서 10년 이상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치투자펀드가 2개 남짓할 정도로 가치투자로 자리잡기란 힘들다.

최근 펀드환매가 줄었다지만 새로운 자금의 유입도 많지 않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 랩도 과열에 대한 우려로 요즘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은 주춤해졌다. 그렇다고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매매를 안하고 버핏처럼 한번 산 주식을 10년 이상 들고 있을 수도 없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매매를 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종목별 순환매에는 이들 기관, 특히 자문사의 영향력이 컸다. 자문사들은 기존 운용사들과 달리 소수종목에 베팅,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전날 잘 나가는 한 대형 자문사의 '스폿펀드'가 청산을 하며 정유화학주들을 처분했다는 설이 돌았다. 잘나가던 정유화학주들은 급락했다. 공교롭게도 그간 부진하던 IT주들이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하이닉스는 4% 이상 올랐다. 이 자문사가 정유화학주를 팔고 IT주를 산다는 루머도 함께 나왔다.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수마저 단기 고점(적어도 그렇게 인식되는 점)까지 오르면서 다음 순환매 대상은 어떤 종목이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잘나갔던 정유화학과 조선업종이 주춤하고, 전날 오전까지 부진하던 IT주들이 시세를 내면서 주도주가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데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최근 단기간 움직임은 자원을 소비하는 기업(IT)이 내려가고 자원을 생산하는 기업(에너지, 즉 정유화학)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 이것이 언제 바뀌느냐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너지섹터가 한국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MSCI 기준)은 2005년 4월, 4.2%가 고점이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에너지섹터 비중은 3.8%까지 올라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PS가 가장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에너지섹터가 조정을 받고 IT가 단기적으로 올라가는 시기는 대략 에너지섹터의 시총 비중이 역사적 고점에 임박한 경우가 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이번주나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IT주가 약진할 경우, 화학주보다 조선주가 수급적으로 피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IT와 상관성이나 그동안 수익률 연관성도 화학주보다 조선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화학과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선도업종들이 최근의 급등세로 가격메리트가 크게 희석되고 있다며 시장대비 덜 오른 전기전자(IT), 전기가스, 운수창고(항공 및 해운, 운수) 보험업종이 다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7.39포인트(0.56%) 상승한 1만2086.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포인트(0.29%) 오른 1297.54에, 나스닥지수는 14.43포인트(0.54%) 뛴 269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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