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 장기·우수고객 대상 남은 단말기대금, 채권료, 유심칩 등 총 13만5500원 할인
애플 아이폰4 도입을 앞두고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의 사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KT가 또 한번 포문을 연 것이다. SK텔레콤의 아이폰4 도입에 따른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23일 KT 고객센터는 기존 아이폰3 고객 중 장기·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4 교체 행사'라는 제목의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지난해부터 아이폰3를 독점적으로 공급한 이후 얻은 고객자산을 아이폰4로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문자 내용을 살펴보면 행사 기간 및 내용 등이 구체적이다. 오는 29일까지 아이폰3 장기·우수고객이 아이폰4로 교체할 경우 남은 단말기 대금에서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채권료 3만원과 유심칩 5500원도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이폰4 관련 문의가 있을 경우 KT 고객센터(114) 또는 직통 02-6908-7250으로 연락하라는 내용도 추가됐다.
아이폰3 구입 당시 약정으로 인한 단말기 할인 혜택이 위약금으로 인식, 아이폰4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KT의 우수고객관리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아이폰3 독점 공급을 통해 확보한 고객 자산을 아이폰4에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판매후서비스(A/S) 정책 등에 관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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