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되살린 데 대해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DTI가 가계대출과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DTI를 다시 규제하게 되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신호(시그널)를 주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부동산시장이 불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가 8.29 대책을 내놨을 때도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컸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8월29일 DTI 규제 완화를 발표했을 때도 한 두달 정도 대출이 바짝 늘었다가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결과적으로 크게 늘어난 거 같지는 않다"며 "가계대출 800조원이 많이 늘었다는 시각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지난해 8.29 조치에 따라 수도권의 주택 매수 심리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부터 워낙 위축돼 있던 심리가 소폭 개선된 수준이었다"며 "이달 말 DTI 규제가 부활하면 그나마 개선됐던 매수 심리는 다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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