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신정아씨가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겉으로만 고상한 척할 뿐 도덕관념이 없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자전 에세이 '4001'(사월의 책 펴냄)에서 "정 총장이 '존경'을 받고 있다면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썼다.(101쪽)
신씨는 또 정 전 총리가 밤 늦은 시간에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하는 등 자신을 처음부터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
당시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운찬 전 총리가 서울대 미술관장직과 교수직을 제의했지만 자신이 먼저 거절했다면서, "내 사건이 터진 후 정운찬 당시 총장은 스스로 인터뷰에 나와서, 나를 만나본 일은 있지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은 제의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을 했다. (중략) 정 총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는 실소가 나왔다. 서울대 교수직이나 관장직 얘기는 둘째 치고, 자신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렇게 먼저 내 문제를 스스로 들고 나와서 극구 부인하는 모양이, 켕기는 것이 있으니 저러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신씨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4001' 출간기념회를 통해 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진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 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정치권 배후설, 사회 지도층의 부도덕한 행위 등을 소개했다.
학력위조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 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씨는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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