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수 부회장 밝혀..협력업체 상생에도 이바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모비스가 BMW에 이어 이탈리아 피아트사(社)에서도 부품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오는 5월 피아트에서 단독으로 부품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부품업체 가운데 피아트에서 전시회를 여는 곳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피아트는 미국 크라이슬러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으며, 소형차 500으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신형 500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작고 앙증맞은 크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피아트와 인연을 맺게 된 데는 이달 초 우리나라를 찾은 댄 나트 크라이슬러 구매총괄 부사장과의 만남이 컸다. 나트 부사장은 당시 "한국에서 4억660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국내에서 출시될 피아트의 소형차 500 부품도 한국에서 구매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나트 부사장을 별도로 만나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피아트에 부품 판매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부품 판매를 제안하자 크라이슬러 측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시할 부품 종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력품목인 전장품을 비롯해 가능한 한 많은 부품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를 협력업체들의 수출 기회로 삼아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정 부회장은 "모듈 수출과 함께 협력업체의 부품 수출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부품전시회에 협력사 관계자들도 초청하기로 했다.
또 향후 열리는 전시회에 협력사를 참여시켜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올해 해외 완성차 업체 5곳에서 좋은 소식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유럽과 일본 메이커 각각 2곳씩, 총 4곳을 대상으로 정했으나 미국 크라이슬러가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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