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위기 당시 사들인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한다.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사들인 총 142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달 100억 달러씩 되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2008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인수하면서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MBS를 매입해 주택금융시장의 안정화를 꾀했다.
메리 밀러 재무부 관리는 성명에서 “재무부의 이번 결정은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주택금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점진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부가 보장하는 MBS 시장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매우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에 따르면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MBS 매각으로 150억∼200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톤 앤드 매카시 연구소의 낸시 반덴 호우텐 애널리스트는 “재무부가 기대하는 수익은 약간 높은 편인 것 같다”면서 “100억 달러 가량이 적당할 듯 하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MBS 매각 결정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부채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MBS를 서둘러 매각하는 결정은 임시방편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금융위기 당시 씨티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AIG 등에 대한 구제금융의 대가로 인수했던 보통주를 매각하면서 금융위기 당시 투입한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AIG는 지난 12일 정부의 구제금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방준비은행(FED)에 157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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