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천에 송도·청라만? 논현·소래택지도 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5초

[현장취재]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 택지 개발 현장...옛 한화공장 일대 3만여가구 건설 마무리 단계...'상전벽해'

"인천에 송도·청라만? 논현·소래택지도 있다" 논현소래택지 항공사진.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뉴스에는 만날 송도ㆍ청라만 나온다. 하지만 뛰어난 학군과 주거 환경을 갖춘 논현ㆍ소래택지도 있다. 오히려 도시 형성이나 인구유입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에 새로 조성 중인 논현ㆍ소래 택지 지구내 한 부동산업소 사장의 말이다. 실제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적한 어촌과 황야, 공장지대였던 논현ㆍ소래택지는 몇년 새 초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도로ㆍ철도가 깔리는 등 말끔한 신도시로 변모했다.

이날 돌아 본 논현ㆍ소래택지는 활기 차 보였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아직 휑한 송도신도시나 이제 겨우 사람 사는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 청라지구와는 상황이 달랐다.


"인천에 송도·청라만? 논현·소래택지도 있다" 논현소래택지내 중심상업지구.


일부 아파트는 입주가 한창이라 인적이 드물긴 했지만 중심업무지역인 수인선 소래역 부근 상가는 벽면에 간판이 가득 들어차 있있고 빈 점포가 드물 정도로 활성화돼 있어 여느 신도시의 시가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특히 홈플러스 논현역점, 뉴코아아울렛 논현역점 등 백화점급의 대형상가가 벌써 문을 열고 영업 중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학원, 병원, 성당과 교회 등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 들도 충분히 입주해 있었다.


또 떡집, 분식집, 약국, 커피숍, 식당, 술집, 화원 등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점포들도 상가 마다 가득 들어차 있었다. 한 상가 주인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사람이 드물었는데 에코메트로 2차가 입주하는 것을 전후로 해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덕분에 매출도 좀 늘어나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논현역ㆍ소래역에는 30~40개의 학원들이 모여 있었다. 수많은 학원 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논현택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논고개길'을 따라 내려가니 한화건설에서 시공한 '에코메트로' 단지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30층 이상의 고층 빌딩 들이었지만, 넉넉한 공간에 깔끔한 외양으로 서 있어 빽빽한 서울보다 한결 여유로운 느낌을 받았다. 특히 소래포구와 서해를 따라 내려가는 해변도로 주변의 에코메트로 9, 10, 11, 12 단지는 탁 트인 조망권과 넉넉한 공간, 깨끗한 자연 환경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겨질 만 했다. 이 단지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데다 호수공원 역할을 하는 유수지를 끼고 있어 '수도권 최대의 해양 주거단지'라는 명성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유수지 한쪽에 지어진 둥근 돔 형태의 건물도 눈에 띄었는데, 한화건설이 남동구에 기부체납한 문화예술회관이었다.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외양에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고 한다. 유수지 한 쪽에선 조경 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유수지와 소래포구를 따라 조성된 2km의 해안 조깅코스는 일품이었다. 해변을 따라 곳곳에 조성된 조경ㆍ수경시설, 근린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즐기고 주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서울 주민들에겐 '꿈'일 텐데, 이곳 주민들에겐 '일상'이었다. 실제 이날은 평일인데도 해안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와 운동을 즐기는 주부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유수지 북쪽에 위치한 미추홀 고등학교 정문에선 '학부모 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 학교는 개교하자 마자 최고의 명문학교로 부각되면서 논현ㆍ소래택지의 집 값을 올렸다는 전설적인 존재다. 이 학교 앞 버스정거장에서 만난 1학년 학생은 "다른 동네에 살았는데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의 학교로 진학하려다가 우리학교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과 상의해 이곳으로 이사왔다"며 "아직 얼마 다니지 않았지만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도로 표지판을 살펴보니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로 가는 방향이 표시돼 있었다. 약 20분이면 송도국제도시로 갈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송도국제도시 캠퍼스에 입학한 대학생들이 이 곳에서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인천시의 중심 업무 지구인 남동구 구월동이나 부평역세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30~40분이면 오갈 수 있어 논현ㆍ소래택지를 찾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은 교통여건도 양호했다. 제3경인고속도로와 해안도로를 통해 서울ㆍ인천공항, 경기도 시흥ㆍ안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역도 공사 중인 수인선 논현역ㆍ소래역이 개통되면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4호선과 직접 연결된다. 개통만 되면 서울과 멀다는 약점이 단박에 해소돼 "매물을 구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다.


이날 논현ㆍ소래 택지를 둘러 보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다만 아직 약점도 눈에 띄었다. 인근 남동공단의 존재, 아직까지 부족한 각종 기반 시설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천에 송도ㆍ청라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선 확실히 공감했다.


한편 인천 논현ㆍ소래택지는 보통 인천 남동구 논현동ㆍ고잔동 일대 490여만㎡의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를 말한다. 약 3만 여가구에 계획 인구 10만명 가량이 거주하도록 조성됐다. 논현ㆍ소래택지에는 LH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논현 2지구 택지개발사업과 한화건설이 시행한 소래ㆍ논현 도시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논현2지구의 경우 254만6062.9㎡(77만평)에 1만5397가구의 주택이 지어졌다. 공동주택 1만4708가구, 단독주택 690가구 등이다. 소래ㆍ논현 도시개발사업은 총 1만2344가구가 지어지고 있으며, 이중 8000여 가구가 한화건설이 시공한 에코메트로다. 에코메트로는 민간이 조성한 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다. 거의 조그만 도시인 셈이다. 나머지는 LH가 시공한 임대주택과 단독주택 등이다.


수도권 관광 명소인 소래포구 인근의 옛 한국화약 공장 부지 일대에 조성되는 논현ㆍ소래택지는 인천 최대 중심업무지구인 구월동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등 인천 시내와의 근접성을 자랑한다.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영동도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도 구비돼 있다. 앞으로 개통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도 예정돼 있다.


특히 현재 공사 중인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서울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2014년 개통되는데, 논현지구에 역이 건설 중이다.


한화건설은 이 곳에서 단일 건설사로서는 사상 최대의 아파트 단지를 시공하면서 '수도권 최대의 해양주거단지'를 지향해 관심을 모았다. 단일 건설사가 사실상 작은 신도시 규모인 8000여 가구를 한꺼번에 짓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한화건설은 에코메트로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건설사들 중에서도 드물게 인허가 과정, 도시계획ㆍ경관 조성ㆍ교통망 구성 등 신도시 조성에 관한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