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 내에 있는 29개 경관·고도지구의 주거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북한산·남산 등 주요 산 주변 지역에 지정돼 있는 자연경관지구(19개 지구, 12.4㎢)와 최고고도지구(10개 지구, 89.6㎢)에 대한 합리적 관리방안을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인재산권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에 치우쳤던 경관·고도지구 관리에서 벗어나 지구해제를 하지 않는 현 한도 내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이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제도적 장치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최고고도지구는 북한산 및 남산 등 주요 산의 환경과 경관을 보호하고 도시과밀화를 방지할 목적으로 1980~1990년대를 전후해 지정했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로·주차장 등의 기반시설 부족과 주택 노후화로 주민들로부터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높이완화 요구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먼저 경관·고도지구내의 토지이용과 건물현황, 주거실태 등을 조사·분석하고 현행 관련 법규와 각종제도·기준 등이 갖는 문제점과 한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관·고도지구에 대해 합리적 관리를 위한 기본관리방안을 마련하고 도로·공원·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과 각종 방범시설의 설치 등 도시계획적·행정적지원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기본관리방안에는 각 지구별 거주형태, 신·증축현황 등을 토대로 유형을 구분하고 각 유형별 토지이용계획, 경관계획 및 도시계획시설의 적정한 규모를 제시하게 된다.
기본관리방안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대상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공공지원방안과 관련계획을 반영토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재원확보방안도 함께 만든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수립단계부터 주민대표,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관리운영체계도 구축한다.
경관·고도지구 등에 대한 합리적 관리방안 수립용역을 수행할 업체는 공개경쟁(제안서 평가방식)을 통해 4월 중 선정하고 곧바로 용역에 착수해 내년 3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관·고도지구에 대한 합리적 관리 및 공공지원방안이 마련되면 구릉지의 자연경관 보호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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