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재현 기자]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일본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6일 지진 피해자와 일반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영상 연설을 했다.
5분 30초 분량의 이 연설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피해지역의 비참한 상황에 마음이 매우 아프다"면서 "모두가 서로 손잡고 위로해 이 불행한 시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왕이 자연재해 지역을 방문해 위로한 적은 있었지만 동영상으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색 계열에 검정색 넥타이를 맨 일왕은 "지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피해자는 몇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잇따라 전보와 문안을 받고 있음을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알려드린다"는 말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상황과 관련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재민들의 생활에 대해 "이 대참사에 살아 남아 스스로를 격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하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말고 몸을 소중히 보살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피해 지역에 마음을 보내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재현 기자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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