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업체, 수급 불균형으로 위기 올 수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 세계 반도체용 웨이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대지진 여파로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D램 치킨게임의 조기 종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급선 다변화 정책 등으로 웨이퍼공급에 큰 무리가 없는 입장이고 특히 위기상황 발생시 세계 1,2위 업체에 부품공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나타나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상당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pos="L";$title="";$txt="";$size="216,205,0";$no="201103171032498674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웨이퍼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신에쓰와 섬코 등이 대지진 여파로 공장가동을 멈췄다.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실리콘 단결정의 얇은 판인 웨이퍼의 생산라인은 한번 가동이 중단되면 조업을 재개하더라도 정상가동시까지 길게는 1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특히 일본 지진 여파가 장기화되면 반도체업체들의 생사는 웨이퍼 정상조달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퍼 공급부족 충격은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D램 시장점유율 41.6%)와 하이닉스(21.8%) 등 국내업체보다는 일본과 대만업체에 훨씬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신예츠로부터 웨이퍼 공급물량의 50%를 받고 있는데 이미 신예츠의 미국공장 등으로 발주지를 바꿔 피해대책을 마련해 놨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외 웨이퍼생산업체와 추가협의를 마무리짓고 있는 단계로 현재 3개월 가량의 재고가 소진되더라도 웨이퍼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일본업체 웨이퍼 의존비중이 약 30% 가량으로 전해지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도 "삼성이 독일 실트로닉스와의 합작한 싱가포르 소재 웨이퍼생산업체 등과 공급물량 확대를 검토중인 만큼 웨이퍼 부족사태가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트로닉스나 LG실트론, 미국엠이엠씨 등 다른 웨이퍼 업체들의 공급물량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는 구매파워가 막강한 글로벌 1, 2위 기업들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기 마련"이라며 "일본지진 피해가 장기화되면 대만 반도체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엘피다(세계 D램 생산 3위)와 도시바(낸드플래시 생산2위) 등 일본업체들은 지금까지 자국업체들로부터 웨이퍼를 공급받아왔다는 점에서 공급선 다변화에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지진 피해가 너무 심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대만 반도체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해 한국기업들의 입지는 오히려 상당히 강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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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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