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로프 페르손 볼보건설기계그룹 회장
9월 1일부로 정식 취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성과 인정 받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건설기계 및 상용차 전문기업인 스웨덴 AB볼보그룹 84년 역사중 처음으로 건설기계담당 출신 인사를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
AB볼보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울로프 페르손 볼보건설기계그룹 회장을 차기 그룹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룹 이사회는 회사 내부 및 외부에서 추천된 여러 후보자를 대상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현 레이프 요한슨 회장 후임으로 그룹내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페르손 회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페르손 회장은 요한슨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오는 9월 1일부터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에 앞서 5월 1일부터 그룹 지주회사인 AB볼보의 수석 부사장이자 그룹의 회장대행 격으로 업무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간다.
루이 슈웨체르 AB볼보그룹 이사회 의장은 “페르손 회장은 볼보의 항공 비즈니스 분야인 볼보 에어로와 볼보건설기계의 회장직을 맡으며 많은 경험을 쌓고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로 그 결실을 이뤄냈다”며 “특히 볼보건설기계 회장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헤쳐 나갔는데, 이는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 면에서 볼 때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페르손 회장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을 이끌게 된 것은 영광임과 동시에 큰 도전”이라며 “볼보는 앞선 기술력은 물론이고 헌신적인 임직원과 독특한 기업 문화 및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이기 때문에 차기 회장을 맡아 기대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손 회장은 칼스타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ABB와 세계 최고 철도 차량 기업이었던 애드트란츠, 캐나다 항공기 제조 업체인 봄바디어 등에서 요직들을 맡았다. 지난 2006년 볼보 에어로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볼보그룹 운영위원회 구성원이 됐다.
자동차 사업을 떼어낸 뒤 볼보그룹은 건설기계 부문에서 큰 성과를 이루며 관련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998년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해서 세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지사장이었던 안토니 헬샴 사장은 비 스웨덴인으로는 처음으로 볼보 건설기계 CEO로 발탁됐으며, 현재는 두산인프라코어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헬샴 사장과 동거동락하며 회사를 키워낸 석위수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2009년 회사 CEO이자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을 관장하는 볼보건설기계 아시아 오퍼레이션 총괄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특히 석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인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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