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매도차익잔고의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특히 보험창구의 차익매도 증가 속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외국인의 선물 순매매 규모 증가에 따른 현선물 베이시스 및 프로그램 차익거래 확대가 증시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다.
대신증권은 17일 매도차익잔고가 10조원을 넘어 1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나올 때 매수차익잔고의 감소(청산)보다는 매도차익잔고의 증가(신규 설정)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연구위원은 "이는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베이시스 급락시 현선물 스위칭을 통한 매도차익잔고 설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5일 차익매도 현황을 보면 보험창구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국가나 외국인은 원래 차익거래의 양대 축이었으므로 특이할 것이 없지만, 보험창구가 이들에 육박하는 규모도 차익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덱스 급의 주식을 대거 보유한 보험자금이 현선물 스위칭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차익매도의 한계점은 가늠하기 힘들게 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신의 현선물 스위칭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투신의 선물비중은 18%대로 과거 고점 39.9%(거래세 부과 이전 최고치)이나 28%(거래세 부과 이후 최고치)에 못 미치는 수준.
하지만 최근 강한 백워데이션에도 불구하고 현선물 스위칭의 속도가 최근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점에서, 과거 고점보다 고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창구는 국가자금과 달리 단기매매 성향보다는 장기 보유 성향을 가진다"며 "차익거래 형태이긴 하지만 주식대신 선물을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수취하는데 더 익숙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이시스가 호전될 경우 국가나 외국인 자금은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통한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킬 수 있지만 보험자금은 느리게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베이시스가 추가하락 또는 현상 유지만 하더라도 매도차익잔고의 11조 돌파는 시간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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