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개인부채 증가액이 76조원을 기록, 새 통계 기준이 적용된 2002년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금융자산은 1조원의 1만배인 1경(京)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밝힌 '2010년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년말 대비 807조6000억원(8.5%) 증가한 1경29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총금융자산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1경을 돌파한 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구성내역을 보면 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은 전년(16.7%) 대비 확대된 18.3%(1884조원)을 기록한 반면, 대출금은 같은 기간 동안 비중이 18.2%에서 17.7%(1824조원)로 줄었다.
개인부문 부채 잔액은 2009년 대비 76조3000억원 늘어난 93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개인부문 부채증가액이 이렇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새 시계열 기준(93SNA)이 적용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시계열(86SNA)을 적용한 수치의 경우 현재 수치와 비교가 불가능하다.
개인부문 금융자산은 전년대비 222조 늘어난 2176조4000억원을 기록,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3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5조7000억원 늘었다.
부채 대비 금융자산도 2.32배를 기록해 전년(2.27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일반기업)의 경우 금융자산이 전년대비 130조3000억원 늘어난 1105조1000억원을, 부채는 55조5000억원 늘어난 128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에서 금융자산을 뺀 '순부채'는 176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4조8000억원 줄었다. 지난 해는 일반기업의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70조 더 늘어난 셈이다.
금융법인의 경우 금융자산이 279조1000억원 늘어난 4263조4000억원을, 부채가 253조 늘어난 390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전년대비 25조9000억원 늘어난 360조8000억원이다.
정부의 순금융자산도 소폭 늘어났다. 금융자산이 전년대비 69조원 늘어난 809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는 46조1000억원 늘어난 367조1000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순금융자산은 전년대비 22조9000억원 늘어난 442조4000억원이다.
한편 개인이 예금기관 및 기타기관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7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8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이를 예금, 유가증권 등 상품에 투자해 운용한 규모는 13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8000억원 줄었다.
운용금액에서 조달금액을 뺀 차액(자금잉여) 규모는 62조5000억원으로 전년(86조1000억원) 대비 줄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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