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실 회의 공간 별도 분리하면 전체 면적 좁아져...관악구청장실 이전 구청장 쓰던 것 그대로 쓰다보니 가장 넓어...회의실 나누는 공사할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내 25개 구청장들이 쓰는 구청장실 면적이 밝혀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악구청 등 몇 개 구청들은 90㎡이상의 비교적 넓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송파구청 등 몇몇 구들은 60㎡에 못 미치는 좁은 집무실을 쓰고 있었다.
특히 몇 년 전 신청사를 건립한 관악구 마포구 성동구와 중구는 약 100㎡ 안팎의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들러났다.
신청사를 만들면서 종전 좁은 구청장실을 넓히려는 구청장과 실무자의 의중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이 중 관악구 구청장 집무실 면적이 112.18㎡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집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관악구 관계자는"김희철 당시 구청장이 신청사를 건립을 추진, 공사를 해서 김효겸 전 구청장이 개청한 구청장실 면적 그대로를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현 관악구청장실은 이처럼 전임 구청장이 쓴 것을 굳이 공사하지 않고 쓴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는 억울한 사연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관악구 관계자는 15일 “현 구청장이 청장실 등에 욕심을 낼 분도 아니고 굳이 돈을 들여 사무실을 나눌 필요가 없어 그대로 쓴 것인 뿐”이라며 “이런 지적이 있어 칸막이 공사를 조만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관악구청장과 인터뷰를 위해 몇 차례 구청장실을 찾은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구청장실 입구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회의탁자가 있고 왼쪽에 원탁의자가 배치돼 있다.
구청장과 간부들은 오른쪽 탁자에서 회의하고 언론인터뷰 등은 원탁에서 진행한다.
이 때문에 회의 탁자가 있는 공간에 칸막이를 할 경우 그 만큼 면적이 줄어들어 이번과 같이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한편 이성 구로구청은 취임 이후 구청장실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한 후 공사를 해 현재 34㎡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청사가 오래된 서대문구 송파구와 신청사를 마련한 금천구청장도 40㎡ 내외 좁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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