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비싼 돼지고기, 쇠고기 대신 저렴한 닭고기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닭고기 수급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펼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혹한과 AI 발생 등으로 그동안 닭고기 공급량이 부족했으나 4월에는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혹한과 AI 발생으로 공급량 부족…4월경 회복
닭고기가 다른 육류의 대체품목으로 일부 소비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생계 가격은 공급량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3월 10일 현재 생계 시세는 2680원으로, 지난해 최대치인 2580원보다 3.7% 인상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월별 평균시세에서도 전월 대비 7.11% 상승으로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8.8%의 상승을 보인 돼지고기에 비해 그 인상폭은 완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전문기업 체리부로의 유석진 이사는 "올 11월부터 발생한 혹한의 영향으로 인한 종계생산성 저하, 산란율 및 부화율 감소, 사육농가 부족현상, AI 발생 등의 악재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 가격 고공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닭고기 출하에 따른 회전율이 빠른 만큼, 이러한 현상은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부터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축산물 포장 의무화 등으로 주요 업계 80% 이상 점유 예상
닭고기 업계가 수급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할 수 있는 것은 업계를 주도하는 체리부로, 하림, 마니커 등 주요 업체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웰빙 소비 트렌드에 따른 백색육 및 친환경 제품군 소비 증가, 그리고 이를 대응하는 업계의 안정적인 수급력으로 쇠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농림부가 발표한 도축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체리부로, 하림, 마니커 등 주요 육계업체의 도계 대비 시장 점유율은 60%대로 조사되고 있다. 2010년 31개 육계업계 중 하림(올품 등 계열사 포함)이 32.3%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체리부로, 마니커, 동우가 9%-1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등의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HACCP인증,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축산물 포장 의무화' 등 법적 규제 강화로 경쟁력을 갖춘 주요 업체의 시장 점유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체리부로, 하림, 마니커, 동우 등 향후 주요업계 시장 점유율이 80%~85%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 설비 투자 및 수출 확대로 춘추전국시대 예고
현재 주요 육계업체들은 늘어나는 닭고기 소비량에 맞춰 보다 원활한 원료육 공급을 위해 공장 신축과 기존 도계장 인수 등 설비 확장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체리부로는 지난해 전남 영광군에 향후 3년간 총 745억 원을 투자해 부분육 가공공장을 신축할 예정으로 매출성장과 시장점유 확대가 기대된다. 동우 역시 지난 12월 전북 부안 제2농공단지에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도계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안성공장 설립이 무산됐던 업계 1위 하림은 정읍 소재의 도계장 및 사료공장을 인수하고, 노후화된 작업라인을 개ㆍ보수해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업체뿐 아니라 전남 나주에 가공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이지바이오, 사조산업 등의 기업이 육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보다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석진 체리부로 이사는 "주요 육계업체들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추어 품질 및 수급에 따른 경쟁력을 갖추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육계 계열화기업의 설비확장은 점차 늘어나는 닭고기 수급에 따른 경쟁력 확보가 시장우위 선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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