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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IT기업들의 변심(變心), 日 지진으로 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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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세계 IT 및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생태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과 LG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아이폰을 탄생시키듯 IT업계는 상호경쟁 관계이면서도 경쟁사의 부품을 조달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복잡미묘한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 또 경쟁사라도 기술동맹을 맺어 제품영토를 확대, 사실상 기준표준화 효과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부품공급선은 일본강진과 더불어 다변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기술동맹에는 금 가는 소리가 한층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부품의 대형 구매처인 애플이 올 들어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 대지진으로 이 정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공급받아온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대만 TSMC에서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에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도시바가 지진여파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모바일프로세서 뿐 아니라 다른 부품에서도 안정적 수급선 확보에 대한 내부요구는 더 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서 받아서 탑재하는 LCD에 대해서도 일본업체에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줘가며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그 대상이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기업들이 상대적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애플의 부품공급처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삼성전자와 소니 사이에도 모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에 LCD패널을 공급을 재개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합작사(S-LCD)를 세웠지만 최근 소니는 삼성전자로부터의 패널공급비중을 줄이고 LG와 대만기업들로 거래대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 주도로 탄탄한 동맹을 자랑하던 3DTV 연맹도 불안한 조짐이 일고 있다.


삼성과 소니, 창홍, 파나소닉, 샤프, 하이얼 등 6개 업체가 셔터글라스 방식 TV연맹을 맺고 풀HD 3DTV 시장 확대에 협력키로 했다. 시정점유율이 90%를 훨씬 넘는다.


그러나 최근 최대 동맹군 중 하나인 소니가 LG디스플레이의 필름패턴편광(FPR)패널을 점검하고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총 2~4곳 업체에 FPR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동맹이탈군이 추가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말한 세계 1등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같은 납품선 다양화나 기술동맹이 자사이익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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