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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피해 적지만"..금융권 '리스크 최소화' 총력 모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6초

외인자금 동향 24시간 점검..신평사 관계자 면담 등 대응책 마련
은행권, 피해지역 송금서비스 강화.. 지진 원폭피해 보험금 지급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금융권은 일본 대지진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금융당국 "상시 점검시스템 가동"=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주말에 이어 14일에도 관련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일본 현지 상황과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하면서 금융리스크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또한 해외 신용평가사 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일요일인 13일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일본 대지진이 중동불안,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과 결합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채권ㆍ주식ㆍ외환ㆍ시장 등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과 파급 효과를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국내외 시장동향 점검결과를 일일 서면보고하고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수시 보고체계를 가동한 것. 권 부위원장은 "금융합동점검회의도 상황변화에 따라 수시로 개최, 시장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는 중소업체 등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정책금융 등을 통한 자금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 일본지점 '이상무'=금융업계는 이번 지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하고 향후에는 엔화 동향을 주시하면서 피해 지역으로의 송금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단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일본 도쿄에 지점을 둔 은행의 경우 일본으로의 송금 등 금융거래시스템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일본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송금 등 시스템은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본 현지법인도 특별한 문제없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신한뱅크재팬(SBJ)은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 총 6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파견직원 39명과 현지직원 114명이 근무하고 있다. SBJ의 경우 지진 피해가 컸던 동북 4개 지역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2% 수준인 44억엔 내외에 그쳐 여신건전성에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개인ㆍ기업 고객들이 일본으로 송금하거나 일본에서 국내로 송금하는 경우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엔화 환전수수료도 90% 할인하고 있다.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일본으로 송금하는 경우에도 송금수수료와 전신료를 전액 면제하고 환전수수료도 100%까지 깎아준다. 국민은행 동경지점 고객 중 지진 피해 고객에게는 최대 3개월간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이자도 덜어준다.


또한 지진 피해지역에서 국민카드를 이용한 경우 결제대금 청구를 일정기간 유예해주며 할부로 전환하면 이자가 면제된다. 해외 이용금액의 한도도 고객의 요청에 따라 늘려주며 환가료도 전액 면제된다. 국민카드 콜센터 안에 국민은행과 함께 일본 지진 피해 고객 긴급지원반(82-2-6300-7300)을 운영키로 했다. 일본 지진 피해 지역 안에 머물고 있는 고객은 수신자 부담 전화를 통해 이용이 가능한 교통기관ㆍ긴급대피소ㆍ의료기관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진 및 원폭피해 보험 보상 가능"=보험업계는 이번 지진에 따른 한국인 피해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지급 보험금 액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재보험사는 일본 쪽 보험사나 중개업자인 브로커사 등이 리스크(위험)를 분산해 놓은 것이 있어 약간의 손실이 예상된다.  


코리안리는 "일본 지진에 따른 손해액은 현재 파악 중"이라며 "그러나 손해액이 아무리 많아도 50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지진이나 원폭 피해를 본 한국인 관광객중 여행자보험이나 상해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 보상이 되지 않았으나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 이후 보험 약관이 바뀌어 보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험기간 중 천재지변 등 사고로 후유장해가 발생했거나 사망했을 때 혹은 다친 경우 치료에 대한 모든 비용이 지급된다.


◆일본계 대부업체 "영업에 차질없다"=일본계 자금이 들어와 있는 국내 대부업계도 이번 지진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양석승 대부금융협회장은 "물론 대주주들에 대한 걱정은 하고 있으며, 일본 쪽 피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대주주의 일본 사업은 국내와는 완전히 별개라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부업계에는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일본계 업체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엔화로 차입했다면 향후 엔화변동에 따라 환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지진 직후 엔화가 반짝 약세를 보이다 강세로 방향을 잡은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엔화는 지난 1995년 고베대지진 때도 본국으로 엔화를 송금하려는 해외수요가 증가하는 바람에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금융부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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