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IBK투자증권은 14일 대지진으로 일본경제의 역성장 및 디플레 우려, 엔화약세 전환 가능성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수 있는 만큼 아직 일본발 금융 쓰나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베대지진 당시 막연한 낙관론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 베어링사를 파산시켰던 닉니슨의 전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오재열 애널리스트는 "고베대지진 당시 피해규모 10조엔 규모로 일본 GDP 대비 2.5% 수준이었는데 이번 지진의 피해규모는 당시보다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베대지진보다 훨씬 파괴적일 뿐 만 아니라 산업 및 원전시설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IBK증권은 일본경제가 역성장과 디플레 국면으로의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베대지진 당시 제반 경제지표(산업생산, 수출입증가율, 도소매판매)가 급격히 악화된 만큼 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역성장도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1995년 당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재정방출에도 불구하고 디플레 현상을 되돌리지 못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향후 일본경제는 역성장 및 디플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대한 일본경제
의 비중이 8%일지라도 역성장으로 초래할 한국경제 및 세계경제에 대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종 전략으로는 일본기업의 피해가 큰 가운데 대일의존도가 낮은 정유와 대일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 일본기업의 피해가 큰 철강, 화학업종 등을 단기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대일 중간재 의존도가 낮은 섬유, 음식료, 금융 섹터는 시장수익률 정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항공, 여행, 철강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 높아질 조선, 대일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정밀금속ㆍ전기전자ㆍ기계는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IT섹터의 경우 대일 수출경합도는 낮은 반면 중간재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일부 일본 기업의 피해를 감안하면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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