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지진으로 발전용 연료부족을 겪은 일본에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지원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우리가 도입예정이었던 LNG 물량 일부를 일본에 우선 공급토록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수급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3월말에서 4월까지의 물량을 우선 스왑(교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일본 전력회사들은 원전가동 중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에 가스발전용 LNG 물량 스왑을 긴급 요청했었다. 스왑은 LNG 소비국간 필요시기에 물량을 빌려서 미리 사용하고 추후 반환하는 것을 말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체연료인 LNG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1개월이 소요되어 우리나라에 물량교환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NG는 현물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통상 판매자와 구매자간 일대일 협상을 통해 거래된다.
지경부는 "우리나라는 예상수요의 98%이상을 장기, 단기 계약을 통해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재고수준도 충분해 일본과 스왑에 따른 수급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왑을 위해서는 LNG 판매자와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한국가스공사에서 최대한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와 가스공사는 이번 일본 원전의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LNG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LNG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어 당분간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세계 제1의 LNG 수입국인 일본이 LNG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릴 경우 국제시장에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전력사들은 4월 이후 월 100∼150만t 정도의 물량을 추가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와 별도로 비상수급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천연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을 일일점검하는 한편, 재고 부족에 대비해 중단기 LNG 도입계약을 조기 체결하고 필요시 천연가스 수요절감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LNG 저장시설을 확충해 수급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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