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시오가 따뜻한 봄날 창원 축구 축제에 정점을 찍었다.
13일 오후 3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에서 경남이 루시오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경남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렸고, 울산은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남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는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인 16,749명의 관중이 운집해 K리그의 달라진 열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초반 두 팀은 몸이 덜 풀린 듯 세밀한 맛이 부족했다. 울산은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양측면 고창현-설기현을 활용한 측면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경남은 중앙에서 윤빛가람-김영우가 경기를 풀어가고 전방의 루시오를 겨냥한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다.
첫 포문은 울산이 열었다. 전반 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고창현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전반 11분, 이번에는 경남의 공격이 울산 골문을 겨냥했다. 역습 상황에서 김영우의 왼쪽 크로스를 루시오가 달려들어 헤딩하려 했으나 약간 미치지 못했다.
한 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은 두 팀은 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경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6천여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수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7분 윤빛가람이 오른발로 감아찬 코너킥을 호주 출신 장신 수비수 루크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겨나가고 말았다. 전반 30분 강민수의 안일한 백패스를 루시오가 재빠르게 가로챈 뒤 골문 대각선에서 바로 슈팅했지만 옆 그물을 맞았다.
울산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8분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실수로 인한 역습상황에서 고창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온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했지만 수비수 발을 맞고 튀어나갔다.
전반 막판에는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 장면이 오고 갔다. 전반 40분 윤빛가람이 30미터 거리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도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최재수가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설기현과 김신욱을 그대로 지나치며 땅을 쳤다. 결국 두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역대 최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이었을까. 후반 경남이 결국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 울산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경남의 역습에서 중앙선 부근 공을 잡은 루시오가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간 뒤 그대로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에 직선을 그리며 꽂혀버렸다.
울산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후반 12분 김신욱이 페널티 오른쪽 대각선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오른발 슈팅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에도 수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번번이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올 시즌 울산에 새롭게 둥지를 튼 설기현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경남 수비수의 집중 마크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전방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도 예전만 못했다.
결국 루시오의 선제골을 잘 지킨 경남은 1-0으로 승리,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홈 개막전 승리를 선물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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