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간 日총리에 위로전화.."구조팀 보내겠다"

[아부다비(UAE)=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15분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일본이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입은 데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간 총리께서 경황이 없으실 것 같아 이제야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간 총리께서 지도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면서 "일본 국민들이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감동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이번 재해에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하신다면 구조활동팀을 보내려 한다. 한국 국민 모두의 이름으로 위로와 일본 정부의 노고에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간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지진이 발생하던 당일 날 위로전문을 보내주시고, 오늘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일본이 과거에도 몇 차례 큰 지진과 해일을 겪은 경험이 있지만 이번 해일지진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유례없는 것으로 피해도 심대하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일본 국민과 정부는 이번 사태에 냉철하고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고,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런 가운데 어제는 한국의 구조견팀이 도착해서 미야기현에 투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첫번째 해외팀으로 구조견팀에 대해 일본 국민이 감격해 하고 있고,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 대통령의 말씀대로 한국의 구조팀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원전 일부의 가동이 정지돼 있으나 격납용기의 손상이 지금까지는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방사능이 대기 중에 미미하게 유출되고 있으나 대량 유출된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지된 원자로에 열을 제거하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방사능이 대량 방출된 체르노빌 원전사고와는 근본적으로는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문제는 저희가 주의를 하면서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간 총리께서 리더십을 발휘해 잘 수습하시리라고 믿는다"며 "일본 국민들의 훌륭한 대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이번 사태를 수습할 것으로 믿는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대통령은 "방사능 유출에 대해서는 저도 다른 나라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잘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구조팀은 일본의 구조활동에 방해를 하지 않고 우리의 책임 하에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해 파견하겠다. 이웃나라로서 최선을 다해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이번에는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 한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우리가 많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외교활동 중에 전화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 격려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